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시간
어떻게..?
그러게 나도 몰랐지
어제 걔 만나러 갈때까지도 이렇게 될줄 몰랐어
속으로 그런 마음이 전혀 없진 않았겠지만
다시 시작하고 이렇게 될줄 몰랐지
잘은 모르겠지만 이거는 마음보다는 몸이 시킨 일인거 같아
그런거 느낀적 있니?
마음보다 몸이 더 많은 걸 기억 하는거..
나도 잘 몰랐거든...아니야..내가 알고 있었나~?
솔직히 헤어지고 나서 제일 그리웠던게
걔 체온이나 냄새.. 뭐..그런거 였던거 같기도 하네..
어쨌던 만나러 나갈때까지는 되게 불안해 했었거든..
물로 뭐 그동안에도 걔 홈페이지 몰래몰래 드나들었으니까..
어떻게 사는지는 뭐..대충은 알고 있었으니까
그래도 이게 막상 만나려니깐 얘가 왜 만나자고 했을까..
뭐라고 말하지..이제와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..
근데 우낀건 만나니깐 손부터 잡게 되더라구
손깍지..손가락을 하나씩 교차시켜가지고 꽉 잡는거..
우리 예전에 맨날 그러고 다녔었거든..
내가 먼저 그런것도 아니고 걔가 그런것도 아니고..
왜 그런표현 있잖아..
누가 먼저랄것도 없이..
그런데 더 묘했던건..그러니까 다 알겠더라..
얘도 나를 보고 싶어했었구나
나도 얘를 많이 보고 싶었했었구나
그래서 우린 밥을 먹으러갔어
응 밥
마침 근처에 우리가 자주 가던 밥집이 있었는데, 혹시나 해서 봤더니
아직 그대로더라고, 그사람은 된장찌개랑 김치찌개랑 하나씩 시켰고,
나는 그 사이에 그사람과 내 컵에 물을 따랐지
그 사람은 내 앞에 냅킨을 한장 깔더니
숫가락과 젓가락을 가지런히 놓아 주었고
나는 그사람에게 그렇게 해줬어
우리는 플라스틱 물잔으로 건배도 했어, 늘 그랬었거든
그리고..그리고 이사람도 눈가에 주름이 살짝 늘었구나..
내가 그걸 느낄만큼의 시간이 흐르자..주문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나왔지
그사람은 반찬으로 나온 계란 말이를 내 밥위에 하나 놓아주었고
나는 그사람이 좋아하는 마늘쫑 접시를 그사람 앞에 밀어주고
넌 한사람이 한사람을 사랑하는 시간이
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생각하니?
안녕하세요부터 안녕히 가세요까지..?
사랑해부터 널 사랑하지 않아까지..?
아닌거 같아
내 눈이 그 사람을 알아보는 날까지
내 입이 그 사람을 보며 웃는 날까지
시간은 계속되는거 같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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