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6년 4월 9일 토요일

[그 남자 그 여자] 나는 서른한 살 그녀를 사랑해도 될까요? & 나는 스무살, 그 사람을 사랑해도 돼요.

나는 서른한 살 그녀를 사랑해도 될까요?


스무살 여자아이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거겠죠?
나는 서른한 살 아니 만 나이로 줄여도 나는 여전히, 서른입니다.
왜 난, 많이 먹지도 않는데 나이만 많이 먹은 걸까요?
어젯밤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더니
누군가 이런 덧글을 올려 놓았더라구요.
그래도 사랑이라면 시작해보세요
하지만 그 밑에 바로 이어지는 덧글은 나를 더, 주춤하게 만듭니다.
에헴~ 열한 살 차이라 욕심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?
언젠가... 누군가... 나에게 해줬던 말도 떠오릅니다.
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안 어울리는 사랑을 택하는 사람은
그냥 단지 자기 자신만을 너무 사랑해서다
그러기에, 그 사람은 사랑할 자격을 못 같는다.
사실 지난 1년의 절반은 영 아니었거든요.
7월엔 좋은 일들만 많이 생겼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
그녀가 7월을 열어줘서 난 좋은데
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난 과연 행복해할 수 있을지.
지금 내 머릿 속은 추리소설을 뒤에서 부터 읽어나가는 기분입니다.




나는 스무살, 그 사람을 사랑해도 돼요.


많은 사람들이 모인 들뜬 분위기 속에서, 왜 겉도는지 난 알아요.

왜, 내가 앞에 앉아 있으면 몸을 정면으로 향하지 못하고

살짝, 각도를 올려서 앉는지 난 알아요.

아저씨도 나 좋아하잖아요.

내가 아이들이랑 클럽간다고 했을 때,

아저씨가 같이 가겠다고 했던 것도

아저씨가 날 좋아해서였던 거, 맞잖아요.

난 이제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서 아저씨를 만나거나 하지 않을거예요.

그건 시간 낭비예요.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럴필요 없잖아요.

난 아저씨가 좋아져서 다행인데 아저씬 한결같이 눈빛이 불안하고,

내가 뭐라 말을 시켜도 안절부절 말을 잘 못하죠.

하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아요.

나도 내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, 어린게 아저씨한테 미안한 일이니까요.

내 나이를 지우개로 지우면 되잖아요.

지우개로 지울수 없으면,

다섯 살 정도를 나한테 얹어놓으면 되잖아요.

나 지금까지는, 형편없었어요.

뭐 그렇게 싫은게 많았던지, 뭐 그렇게 하고 싶은게 없었던 건지.

하지만 이젠 내가, 아저씨 옆으로 갈게요.



출처




그 남자 그 여자 3

작가: FM음악도시

출판: 랜던하우스 코리아

발매: 2006.04.20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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